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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며 글 쓰는 프리랜서, 노마드 세레나입니다.

by 셀레나 Selena 2023. 2. 1.

An open door frame in front of the lake in dusk.
삶의 또다른 챕터, 새로운 문을 여는 기분으로 시작합니다.


항해를 시작하며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발상

 

  몇년 동안 프리랜서 생활을 이어가면서 나름대로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문득 돌아보니 저에게 남아있는 지난 시간에 대한 흔적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곤하더라도 가끔은 자기 전에 짧은 일기라도 써둘걸. 지난 시간을 다시 떠올리는게 힘들다는 이유로 다 쓴 다이어리를 버리지 말걸. 비록 매일은 지치고 힘들었을지라도 지나고 나면 다 소중한 여행의 기억이었을 텐데.

 

  앞으로는 어디에 어떻게 기록하면 좋을까 고민하며 종이 플래너와 다이어리를 전전하던 중 생활 반경과 하는 일, 양쪽 모두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갑자기 이동이 잦아지고 짐을 줄여야만 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기록의 매체를 종이 보다는 늘 들고 다니는 핸드폰과 아이패드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내게 맞는 형식과 기록 방식을 찾게 되었고, 습관을 들이면서 생활 루틴 자체에도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단순히 일상뿐 아니라 새롭게 배운 내용,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처럼 스쳐 지나가는 것들을 잊지 않고 기록해두었던 것이 훗날 또다시 장애물에 막힌 저에게 도움이 되어 주었어요.

 

  기록은 어떤 방식으로든 힘이 되고 성장의 기틀이 됩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꾸준히 더 긴 글을 쓰는 연습과 함께 이를 좀더 넓은 공간에서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이 블로그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지속적인 성장, 평생 배워야 하는 이유

 

  처음 코딩,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기 시작하던 때는 사실 이 일이 정말 제 적성에 맞을지에 대한 확신이 전혀 없었습니다. 막연히 개발자가 되고 싶고 재미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에 혼자 코딩을 독학하기 시작한 것이 첫걸음이었어요. 지금은 사실상 개발이 저의 본업이 되었지만 결정적으로 제게 확신을 준 것은 저 자신의 소질이나 능력이라기 보다는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배워야할 것은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새로운 프로그램, 새로운 기술,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트렌드…. 이건 꼭 개발, 프로그래밍, 혹은 IT 분야에만 한정된 일이 아니지요. 세상에는 아직도 모르는 것들이 많이 있고 새로운 것 역시 넘치듯 생겨납니다. 가끔은 그 사실이 부담되지만 절대로 지루하지는 않아요. 저는 반복적인 일을 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때로는 지쳐 힘들어하다가도 결국에는 생소한 것을 배우고 싶어할 저 자신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일을 해내야만 할 때, 혹은 오랜 시간을 들여온 일을 앞으로도 긴 시간 계속 해야 할 때. 여러분에게 가장 큰 동기를 부여해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 부담감과 압박을 덜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의 경우에는 누군가와 함께 배우고 있다는 것, 제 옆의 누군가도 자신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 입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면 되지만 정말 먼 길을 가려면 누군가와 함께 가야한다는 말이 있지요. 바로 이것이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해준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미 아는 것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새로운 것을 함께 공부는 것은 정말 큰 즐거움이니까요.

   

 

 

마무리하며

 

  이 블로그에서는 지금까지 제가 유학생, 직장인, 프리랜서로 지내며 거쳐온 시간과 경험, 생각들을 포스팅 한 편이라는 형식으로 정리해 꾸준히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혹은 '요즘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배우며, 앞으로는 어떻게 지내고 싶은지.'를 글로 풀어쓰며 제 자신을 돌아볼 수도 있겠지요. 이전에 공부하며 적어뒀던 노트와 새로 배우며 정리한 내용을 차곡차곡 모으고 싶기도 해요.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많은 만큼 쓰고 싶은 글도 많이 있습니다. 그저 평범한 사람인 저이지만, 백 명의 사람이 백 개의 다른 경험을 하듯 저의 지난 경험담이나 생각이 보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에 혼자서 유럽 여행을 하다가 어떤 호수에서 처음 만난 현지인 분의 배려로 작은 요트를 타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힘든 시기에 충동적으로 떠난 길이라 내내 잠도 편하게 못잘 만큼 우울했던 여행이었어요. 그런데 그 작고 오래된 배를 타고 파란 호수 한가운데로 향하는 순간 어찌나 산뜻하던지. 마치 호수 위에는 방금까지 제가 서있던 물가의 땅이랑은 전혀 다른 바람이 부는 것만 같았습니다. 잠시였지만 모든 고민을 다 박차듯이 밀어낼 수 있는 힘을 얻은 듯한 기분이었어요. 글을 쓰기 시작하는 건 제가 아는 것을 나누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다시 그런 기분을 느낄지 모를 미래의 저 자신을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정해진 근무지 없이 PC로 일하는 사람을 온라인 유목민, '디지털 노마드'라고 부르지요. 제가 디지털 노마드가 되기로 결정한 것은 경제적 자유나 시간 대비 고소득을 얻기 위한 거창한 이유는 전혀 아닙니다. 다만 지난 몇 년 동안 입사와 퇴사, 프리랜서 생활을 반복하다가 결국에는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굳건해졌기 때문이에요. '디지털 노마드', 그리고 힘든 시기에 저에게 큰 힘이 되어준 여행에서의 경험을 합해 제 웹사이트의 이름을 항해자라는 뜻의 세일러Sailor, 세레나라고 지었습니다. 있고 싶은 장소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나갈 생각이에요.

 

  어떤 곳에서 무엇을 시작하고 계실지 모르지만 여러분의 항해에도 순풍이 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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