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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및 라이프스타일

재택근무 시간 관리법 : 포모도로 테크닉

by 셀레나 Selena 2023. 2. 2.

 

A dart pin on a dart board
시간에 쫓기지 말고 시간을 내게 맞춰 조정할 수 있도록 연습해보세요.

 

 

포모도로 기법으로 집에서도 최상의 효율 유지하며 일하기 (실전편)

 

  지난번 포스팅에서는 저처럼 재택근무가 잦거나 혼자서 일하는 프리랜서 분들을 위한 시간관리 방법인 포모도로 테크닉을 소개했었는데요. 오늘은 이전 글에 이어서 제가 업무 집중이 어려웠던 시기에 포모도로 기법으로 집중력과 능률을 높일 수 있었던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업무 생산성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기초편 포스팅을 읽고 오시는게 좀 더 이해에 도움이 될거에요.

 

2023.02.01 - [분류 전체보기] - 프리랜서 생산성 테크닉 : 포모도로 시간관리



일단 포모도로가 뭔지는 알겠는데, 실천은 어떻게?

  지난 글에서 언급했듯이 포모도로 기법은 스스로 워크플로우를 컨트롤할 수 없는 경우에는 실제로 적용하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학생의 경우 혼자 자습하는 시간이 아닌 이상 들어야 하는 수업의 길이와 시간표가 정해져 있고,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은 전화도 받고 팀원들과 대화도 하고 미팅도 해야하는 등등 많은 변수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혼자서 차분히 앉아 일이나 공부를 할 수 있다면, 또는 내가 스스로 내 워크플로우를 컨트롤 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포모도로 기법은 정말 효과적입니다.

 

  포모도로의 정석은 30분이 1포모, 4포모인 2시간이 1세트라고 하지만 저는 처음 시작할 때도 두 시간을 정확히 지켜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어요. 초반에는 단순히 해야하는 일을 25분 분량에 맞도록 잘게 나누고, 분할해서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에 의의를 두었습니다. 그리고 간단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었어요. 표로 예시를 나타내자면 이런 모양이었습니다.

 

해야하는 일 25분 집중 5분 휴식
블로그에 새로운 포스팅 작성 O O
프레젠테이션 자료 3~6p 읽기 X O

 

  굉장히 간단하죠? 25분 동안 해야하는 일, 25분을 끊김 없이 집중했는지 여부, 5분 휴식.

 

  딱 이 세 가지만 기록하는 리스트를 만들어두고 일을 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은 작업 중에 집중하는 능력을 돌아오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기 때문에,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습관을 들여보고 싶었어요.

 

  시스템 다이어리나 플래너처럼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디자인된 양식들을 보면 종종 위의 표와 유사한 형식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저는 한동안 내내 집에서 작업에 몰입을 못하고 있다보니 주의 분산 자체가 습관이 되었던 경우라 타임라인이 세세히 나뉘어져 있는 플래너가 부담스럽더라고요. 일간계획표를 아침부터 시간별로 적어놨는데 순서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도 많고, 중간에 스케줄이 어긋나면 하루를 다 망친 기분이 들어서요.

 

  그런데 저 간단한 형식으로 계획을 세우면 무엇보다 부담 없이 일을 쪼개서 할 수 있다는게 좋았습니다. 위에서부터 적어내려가긴 하지만 꼭 목록 순서대로 일을 처리할 필요는 없어요. 단지 해야하는 일을 25분 동안 집중해서 했는지 여부만 신경쓰면 됩니다. 그날 그날 해야하는 일의 큰 범위만 정해져 있다면 그 범위를 잘게 쪼개주는 것으로 계획 끝이에요. 

 

 

  

실천 후에 기록하면 패턴이 보여요

  자, 그러면 벌써 포모도로 테크닉이 뭔지, 어떻게 계획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실천하는지 까지 설명을 마쳤습니다. 미리 계획도 세우고 행동력 있게 실천도 해냈으니 노력이 아깝지 않게 기록을 해야겠죠? 꾸준히 해서 집중력도 개선시키고 습관도 들이고 싶다면 무엇보다 중요한건 1. 기록, 그리고 2. 성취에 대한 보상이에요.

 

  며칠 위의 방법대로 계획을 세우고 25분, 5분, 25분, 5분을 반복하다보면 아마 일정한 패턴이 보이게 될 겁니다. 일의 종류에 따라 어떤 일을 할 때 집중력이 떨어지는지, 혹은 집중은 되는데 일을 마친 후 딱 5분만 쉬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어려운지. 혹은 (위의 형식에는 없지만) 일을 처리한 순서까지 기록하셨다면 대략 어느 시간대에 집중이 무너지는지도 알 수 있어요. 딱 일주일만 해보셔도 내가 집중하지 못하고 중간중간 낭비하고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다섯 시간 동안 모니터 앞에 앉아 있었다고 다섯 시간을 일하는게 아니더라고요. 저는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자신을 채찍질 하거나 우울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이미 스스로를 개선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 계획도 세웠고, 실천마저도 해냈으니까요.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는데 실제로 해내기까지 했어요. 눈에 보이는 결과를 얻었다는 것 자체가 여러분이 현상 유지보다는 발전을 택했다는 멋진 증거입니다. 이제부터는 꾸준히 습관을 들이고 점점 더 나은 버전의 나를 만들어가는 일에 집중하면 됩니다.

 

  나의 집중력, 시간 쓰는 패턴이 보이게 되면 거기서부터 하나씩 고쳐나갈 수 있습니다. 오전 중에 주의가 산만한 것 같다면 제일 집중이 쉽고 원래 계획 했던 분량을 수월하게 마친 일을 아침에 배치 해보세요. 반대로 오전에 집중이 잘 된다면 시간이 오래 걸릴만한 업무를 먼저 시작하고 집중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도 좋습니다. 그러면 오후에 집중력이 조금 흐트러져도 부담이 줄게 되고, 결국엔 그날 마쳐야 했던 분량을 채우는데 도움이 돼요.

 

  1포모 사이클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신다면 5분, 10분씩 조금 더 집중하는 것도 쉬워질겁니다. 꾸준히 기록하시고, 자신을 위한 작은 보상을 설정해보세요. 오늘의 표에 X가 하나도 없다면 스스로에게 +5분 휴식권 선물하기. 평일 5일 내내 X가 5개 이하라면 금요일 저녁에 좋아하는 음식 주문하기. 이렇게 작은 것 부터요.

 

  포모도로는 시간관리법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제 능력이나 일하는 스타일을 파악하는 데에도 굉장히 도움을 받았습니다. 나는 1페이지부터 4페이지를 읽을 수 있을줄 알았는데 그것보다 더 많이 읽었네? 내가 읽는 속도가 빠르구나. 이 시간 안에 수정 작업을 마칠줄 알았는데 시간이 부족했어. 능력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그럼 작업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나? 가로 세 칸짜리 표에서 시작했지만 시간이 쌓이다보면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해요. 그러니 우선은 실천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달만 지나도 확실히 달라진 자신을 만나실 수 있을거에요.

 

 

  벌써 포모도로로 두 편이나 포스팅을 했네요. 다음에는 포모도로 시리즈의 마지막 편으로 제가 어떻게 포모도로를 워크플로우에 적용시켰는지, 하루 루틴은 어떻게 짜는지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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